October 28, 2025

전후 국제 군사 재판의 서사, 영화 ‘뉘른베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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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는 단순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보여져야 한다.
이는 제3제국의 지도자들이 적으로 처형되는 것이 아니라, 공개 재판을 통해 그들의 끔찍한 범죄를 다시 재판받는 것이 중요했던 이유이다.
영화 ‘뉘른베르크’에서 작가 겸 감독 제임스 밴더빌트는 1945년 국제 군사 재판의 첫 회의를 진지하게 재현하며 그들의 죄를 다시 다룬다.

재판 전에 미국 군 정신과 의사 더글러스 켈리(라미 말렉)는 기소된 22명의 고위 나치 중에서 연구할 대상을 선택한다.
강제 노동 작전을 감독한 로베르트 레이(톰 케네), 전범이자 히틀러의 후계자인 칼 뎅니츠 제독(피터 요르단), 그리고 주범 유리우스 스트라이처(디터 리슬)와 같은 악명 높은 범죄자들이 그 목록에 있다.
하지만 그가 겨냥한 진짜 대상은 하인리히 히믈러에게서 차지한 최고의 자리인, 라이히스마르샬 헤르만 괴링(러셀 크로우)이다.
괴링은 히틀러의 둘째이자 전투의 에이스, 가족의 가장이라는 이미지를 가진 인물로, 켈리는 그의 범죄에 대한 지식을 증명해야 한다.
이것은 간단하게 들리지만, 크로우의 괴링은 너무도 똑똑하고 일관되며 애국자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능숙하다.

켈리와 괴링의 세션에서 밴더빌트의 대본은 ‘양면성의 고전’에 근접하게 발전하지만, 이는 켈리와 괴링의 관계를 다룬 잭 엘하이의 저서 ‘나치와 정신과 의사’의 각색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두 전선에서의 싸움이다.
켈리가 괴링과 대결하는 동안, 미 연방 대법원 재판장 로버트 H. 잭슨(마이클 섀넌)은 국제 재판소의 아이디어를 실현해 나간다.

그는 높은 위험을 명확하게 제시하면서 만약 유죄 판결을 얻지 못하면, 나치가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더 나아가, 만약 재판에서 쇼 재판처럼 보인다면 그들은 순교자가 될 것이고, 이는 잭슨이 감당할 수 없는 일이다.

전체 이야기는 한 편의 영화에 담기에는 너무 방대하며, 스탠리 크레이머의 1961년 걸작 ‘뉘른베르크 재판’이 단순화했던 것처럼, 밴더빌트의 대본은 켈리와 괴링 간의 싸움과 잭슨이 겪는 모호한 지정학적 힘과의 갈등에 집중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 몇몇 캐릭터는 충분히 조명되지 않는데, 콜린 행크스가 켈리의 라이벌 심리학자 구스타프 길버트 역할을 맡았지만, 그의 캐릭터는 오히려 희생된다.
리처드 E. 그랜트가 영국 검찰인 데이비드 맥스웰 피프를 연기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그랜트는 최선을 다했지만, 이야기에서 피프는 단순히 알코올 중독자로 그려지며 잭슨의 서기 역할로 전락해버렸다.
(적어도 피프는 언급은 된다. 프랑스어와 소련어 발음은 전혀 듣기 힘든 상황이다.)

밴더빌트는 캐릭터들을 단순하게 만듦으로써, 자신의 이전 작품인 데이비드 핀처의 ‘조디악’에서 도덕적 타협을 다룬 방식과 유사한 방식의 복잡한 서로 얽힌 두 개의 플롯을 재현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자정에 변호사와 정신과 의사 간의 비밀 회의는 히틀러의 추종자가 외치던 막대한 차원의 세계적 의미를 포착한다.

어쩌면 ‘뉘른베르크’는 두 개의 별도 영화로 나뉘는 것이 더 낫다.
괴링의 세션이 힘을 얻을 때마다 – 주로 크로우의 매력적이고 친근한 악당 이미지 덕분에 – 재판의 세부 사항이 개입한다.
하지만 잭슨의 이야기는 자주 개발되지 않으며, 네 개의 주요 동맹국이 재판을 승인하는 복잡성을 다루는 것은 너무나 빠르게 지나간다.
잭슨이 교황 피우스 12세를 협박하여 재판을 지지하게 하는 장면에서만 위험의 규모가 명확히 드러난다.

밴더빌트의 진정한 성공은 켈리가 여가시간에 하는 마술과 유사한 마법 같은 트릭을 통해 확인된다.
실제 재판과 잭슨과 점점 붉어지는 얼굴의 괴링 간의 맞대결에서 괴링의 그럴듯한 부인 가능성의 환상이 무너진다.
악의 처벌은 공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정당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작품이다.

영화 ‘뉘른베르크’는 11월 7일 극장에서 개봉된다.

이미지 출처:austinchron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