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6, 2025

57년 동안 시카고 골든 글러브 복싱 경기의 링사이드 의사로 봉사한 글렌 바이넘 박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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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 바이넘 박사(90세)는 9월 27일 러시 오크 파크 병원에서 자연사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지난 57년 동안 시카고 골든 글러브 복싱 경기의 링사이드 의사로 활동하며, 복서들의 손, 동공, 심박수를 점검하는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일명 ‘닥(Doc)’으로 불리던 그는, 이 도시의 복싱 커뮤니티에서 매우 신뢰받는 인물로 자리잡았다.

골든 글러브는 1923년부터 매년 복싱 대회를 열고 있으며, 각 도시에서 선정된 우승자들은 30개 도시의 복서들과 맞붙는 국가 대회에 진출한다.

글렌 바이넘 박사는 국가 대회에도 링사이드 의사로 참여했다.

전 선수 톰 즈비코프스키는 “그는 단순히 일을 하던 게 아니었다. 일을 하면서 노래를 흥얼거리는 듯한 모습이었고, 신뢰할 수 있는 친근한 얼굴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자네가 복서로서 경기를 하던 시절, 대화가 서툴렀던 자신에게도 믿음을 주는 존재였다.

드. 패멜라 닉슨은 “그는 엄격하지만 공정한 의사였다. 복서가 너무 많은 타격을 받을 경우 경기를 중단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복싱 경기의 링사이드 의사로서 유명한 선수들, 예를 들어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마이클 플랫리를 검사해주었다.

플랫리는 골든 글러브 대회에 참가 후 세계적으로 유명한 무용수로 변신했다.

그는 최근 2023년 골든 글러브 10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해 바이넘 박사와 따뜻한 포옹을 나누었다.

글렌 바이넘 박사는 레슬링 경기에서도 링사이드 의사로 활동했으며, 헐크 호건, 제이크 ‘더 스네이크’ 로버츠 등의 유명 인사들과 함께 일한 경력이 있다.

그는 1935년 7월 2일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났다.

레로이와 애니 바이넘의 아들인 그는 웨인 주립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한 후 하워드 대학교 의과대학에 진학하였다.

그 후 공군에서 의사로 복무하며 일본의 군사 기지에서 근무했다.

의대 동기 친구의 권유로 그는 시카고로 이사했다.

“아버지는 백인 가정이 떠난 후 흑인들이 거주하는이 지역에 의료진을 확충하는 데 큰 역할을 하신 분입니다”라고 그의 딸 다나 바이넘이 전했다.

아버지는 가정 의사 및 산부인과 의사로서, 베서니 병원에서 4,000명 이상의 아기를 출산했다.

다나에 따르면, 그는 환자가 진통을 시작하는 즉시 병원으로 뛰어갔던 의사였다.

그는 브론즈빌에서 리버 포레스트로 이사할 때 주택 시장의 인종 차별로 고통을 받기도 했다.

처음에는 아내가 우선적으로 친절한 대접을 받았지만, 그는 실질적으로 집을 둘러보러 갈 때마다 판매 의뢰가 취소되거나 집이 시장에서 철회되는 등의 차별을 겪었다.

“결국 아버지는 병원 동료 의사와 그의 아내가 집을 사서 저희 부모님에게 파는 방법을 통해 해결하실 수 있었어요”라고 다나가 덧붙였다.

클레멘트 로즈 박사는 “그를 아는 사람은 결코 그가 의사라는 것을 일찍 알지 못할 정도로 평범한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평생 자원봉사자로 골든 글러브 대회에 참여해 1968년에 처음으로 링사이드 의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일리노이 복싱 명예의 전당과 골든 글러브 아메리카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가슴에 두 개의 복싱 글러브가 새겨진 금색 펜던트를 항상 착용하고 있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BOXING 9’라는 번호판이 달린 캐딜락을 운전하곤 했다.

그는 올해 봄에 마지막으로 골든 글러브 경기를 관람했다.

그를 기억하는 많은 이들 속에서 딸 다나와 아들 갈렌은 그의 유산을 이어갈 것이다.

장례식은 이미 치러졌다.

이미지 출처:chic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