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 ICE 건물 앞에서 열리는 기묘한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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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포틀랜드의 미국 이민 및 세관 집행국(ICE) 건물 앞에서 의상으로 치장한 시위대가 다시 한번 대거 몰려들었다.
오후 7시경 이들은 실제 결혼식을 위해 붉은 카펫을 펼쳤다.
신부는 유니콘 의상을 착용했고, 신랑은 ‘사우스 파크’의 케니처럼 차려입고 약 30명의 구경꾼들 앞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관람객들 중 일부는 케어 베어 및 피클 의상을 입고 있었다.
신랑과 신부는 결혼식 현장에서 이름을 밝히는 것을 거부했다.
이들은 20년 전부터 알던 사이로, 최근에 연인으로 발전했으며, 어두운 시기에 기쁨과 재미를 전하기 위해 이곳에서 결혼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우리는 함께한 지 2년이 되었고, 제 파트너는 시위에 대해 강한 열정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신랑은 기자에게 말했다.
“사람들은 재미있고 사랑이 넘치는 존재가 될 수 있으며 여전히 시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이 사랑과 배려에 관한 것임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다른 인간을 위해 걱정하고 있습니다.”
포틀랜드 ICE 시설 앞에서의 시위는 6월 이후 거의 끊임없이 이어져 왔으며,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군을 배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이에 대한 반응으로 일부 시위자들은 의상을 입고 춤추며 나타나, 포틀랜드를 전쟁 피해 도시처럼 묘사한 트럼프의 발언을 조롱하는 야간 TV 쇼들도 생겨났다.
이러한 상황은 금요일 저녁의 결혼식에 시선을 끌게 만들었다.
포틀랜드 주립대학교 학생인 클로버와 그들의 파트너 로완은 이 임시 군중에 초대받아 결혼식에 참석했다.
이들은 피클 의상을 입고 있었다.
“결혼식에 초대받으면 가는 것이죠.”라고 클로버가 말했다.
비가 세차게 쏟아졌지만, 파티의 분위기는 전혀 상하지 않았다.
결혼식이 시작되자, 주위 시위자들은 조용히 했다.
큰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은 잠잠해졌다.
신랑과 그의 신부, 제일 친한 친구(신랑의 아들로, ‘사우스 파크’의 에릭 카트만 복장을 한)와 마드리드(고스트버스터즈의 스테이 푸프트 마시멜로 맨)가 붉은 카펫을 따라 걸어갔다.
카펫 양쪽에는 신랑신부의 얼굴이 가려진 사진들이 전시되었다.
부부는 전직이사 의상에 거대한 토끼 머리를 쓴 친구가 진행한 결혼식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결혼식에 총 다섯 명의 사람을 초대했고, 신부의 사촌 중 한 명은 가필드 복장을 하고 있었다.
결혼식 비용은 의상, 헬륨 풍선, 링 팝 링 등을 포함해 500달러에서 600달러로 증가했다고 한다.
ICE 건물의 옥상에서는 4~5명의 연방 경찰관이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결혼식 도중 유일한 방해는 연방 시설에서 스피커를 통해 쏘아올린 볼륨이 컸던 경고로, 시위자들에게 차도를 막지 말라고 소리쳤다.
이미지 출처:chron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