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3, 2025

트럼프와 에프스타인의 동상, D.C. 국립몰에 다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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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유죄판결을 받은 성범죄자 제프리 에프스타인 손잡고 달리는 동상이 D.C. 국립몰에 다시 등장했다.

이 동상은 지난 9월 23일 미국 국회의사당 앞에 나타났고, ‘영원한 친구들(Best Friends Forever)’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우리가 친구가 될 수 없는 이유(Why Can’t We Be Friends?)’로 이름이 변경되었다. 동상에는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장 친한 친구’ 제프리 에프스타인 간의 오랜 유대”를 기념하는 플라크가 세워져 있다.

트럼프는 생전 2019년 8월에 교도소에서 사망한 에프스타인과의 관계를 축소하려고 해왔다. 그는 2006년 에프스타인이 성매매 혐의로 기소되기 전, 둘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에프스타인이 자신의 마라라구 스파에서 일하는 젊은 여성 직원들을 유인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대변인 애비게일 잭슨은 NPR에 보낸 성명에서 “에프스타인이 도널드 트럼프를 알고 있었던 것은 뉴스가 아니다. 왜냐하면 도널드 트럼프는 에프스타인을 괴로워하는 사람으로 인해 자신의 클럽에서 쫓아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비밀 악수(The Secret Handshake)’라는 그룹은 9월 28일까지 동상을 전시할 수 있는 허가를 내놓고, 지난주 금요일까지도 이 동상이 공개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그러나 미 국립공원 경찰(U.S. Park Police)은 동상이 등장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9월 24일 이른 새벽, 트럭에 실어 가져갔다.

‘비밀 악수’의 한 회원은 보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익명을 요구하며 NPR에 이메일로 “우리는 허가서에 요구되는 24시간 서면 통지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내무부 대변인은 NPR에 동상이 “허가된 규정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어떤 이유에서 제거되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동상 제거에 관한 NPR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해당 그룹은 이후 파편 상태의 동상을 회수하고 다시 세우기 위해 작업을 시작했다. 일주일 후, 여러 번의 실패를 겪은 끝에 ‘우리가 친구가 될 수 없는 이유’는 목요일 아침에 다시 국립몰에 등장했다.

‘비밀 악수’의 한 회원은 NPR에 이메일로 “유명한 반란자 동상들이 공개 광장으로 다시 가져와지듯이, 도널드 트럼프 제프리 에프스타인 동상도 의기양양하게 국립몰에 다시 서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 동상은 10월 6일 오후 8시까지 국립몰에 남아 있을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이번이 해당 동상에 대한 세 번째 허가다. 지난주 후반, 동상 수리 요청서를 제출했으며, 동일한 위치에 다시 세우기 위한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NPS는 무슨 이유인지는 알려주지 않은 채 전화로 허가를 철회했다.

이에 그룹은 동상의 3D 프린트 버전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NPR은 NPS에 공개 요청을 하였으나, 게재 마감 시간까지 응답을 받지 못했다.

최근 연방 정부는 폐쇄 상태에 접어들어 수천 명의 직원이 유급휴가에 들어갔다.

트럼프 행정부는 여전히 “에프스타인 파일(Epstein files)”의 공개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에프스타인에 대한 다양한 조사에 관한 문서가 포함되어 있다. 트럼프가 재선되면 공개하겠다고 약속한 이 자료의 비공식적인 거부는 비판과 의회의 압력을 초래하고, 하원 감독 위원회는 자체 조사에서 수천 페이지의 문서를 소환하여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미지 출처:np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