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3, 2025

‘영 젊은 40대’ 패션, 세대 차별의 상징으로 변질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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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3일

서울 – 최근 한 남성이 40대 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의 패션을 과시하는 모습으로 한국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슈프림 모자에 오버사이즈 로고 티셔츠, 찢어진 미드 하이 반바지, 나이키 양말을 매치하여 높이 당겨 신은 운동화와 함께 나타났다.

한 손에는 나이키 재사용 가방을, 다른 손에는 주황색 아이폰 17을 쥐고 있는 모습이었다.

온라인에서는 이 스타일이 ‘영 젊은 40대’라는 이름으로 알려지며, 20대의 유행을 쫓는 중년 남성을 비꼬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영 젊은 40대’라는 표현은 본래 부정적인 뜻이 아니었다.

10년 전, 이 표현은 오히려 칭찬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이 용어는 2015년 트렌드 컨설턴트이자 칼럼니스트인 김용섭에 의해 처음 등장했으며, 당시 40대였던 X세대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그는 새로운 도전에 열려있고 중년의 고정 관념에 맞서려는 이들을 긍정적으로 묘사했다.

“이전 세대는 가족과 아이들에게 집중하고 자신을 위한 삶을 살지 못했어요. 하지만 X세대는 40대가 여전히 꿈을 꾸고 자신을 위한 일을 할 수 있는 시기로 인식했죠. 이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이 용어를 만들었습니다.”라고 김은 말했다.

그러나 최근 SomeTrend라는 데이터 분석 플랫폼에 따르면, ‘영 젊은 40대’라는 표현에 대한 언급 중 55.9%가 부정적인 맥락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긍정적인 언급은 37.6%로 줄어들고, 6.5%는 중립적인 뜻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 용어는 이제 40대가 겉으로 보기에 젊은 트렌드를 쫓는 것을 조롱하는 의미로 변모하게 되었다.

이런 조롱이 사회 전반에 널리 퍼지면서, 패션에 관심 있는 40대들은 자존심에 상처를 받고 있다.

회의적이었던 41세 회계사 김용준은 “사람들이 어떤 스타일을 선택할지는 그들의 자유인데, 나를 이렇게 비웃는 게 섭섭하다.”라며 심정을 털어놓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40대 남성은 “어떤 사람들은 나이에 맞게 옷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래도 누군가가 시도하는 것을 비웃는 건 씁쓸하다.”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패션에 대한 고정관념이 패션 감각을 발전시키는 데 방해가 되고 있다고 많은 이들이 느끼고 있다.

형편이 나아진 후 40대가 구매하는 고가의 패션 아이템들이 이제 ‘영 젊은 40대 패션’이라는 비꼬는 시선에 처해 있는 현실에 분개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또한, 특정 브랜드들이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매출이 줄어드는 현상도 관찰되고 있다.

나이키 스니커즈를 구매하는 중년 남성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영 젊은 40대’와 관련된 브랜드가 더 이상 젊은층에 의해 선호되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런 경향은 기술 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아이폰은 이제 “궁극적인 영 젊은 40대 액세서리”라는 농담으로 통하고 있다.

최근 갤럽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40대에서 아이폰 사용률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 사이에서는 아이폰 사용률이 줄어드는 경향이 보이고 있다.

김씨는 “이런 조롱이 계속되면 젊은 세대가 이를 학습하여 세대 간 조롱의 악순환이 이어질까 걱정이다.”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지 출처:asia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