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건축 비엔날레의 10주년: 변화의 시기 속에서의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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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시작된 시카고 건축 비엔날레(CAB)는 도시의 건축과 디자인에 대한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시도로 출범했습니다. 당시 시장인 람 에마누엘은 이 행사를 전시와 도전의 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 비엔날레는 시카고가 존재하는 모순의 시기와 맞물려 시작되었습니다. 시카고는 베르트랑 골드버그의 부드러운 브루탈리즘 건축인 프렌티스 여성 병원을 철거하고 무작위 유리로 포장된 마천루를 세우기로 결정하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가 등장하면서 국가 정치가 경직되고 있었습니다.
CAB는 세계를 겨냥한 전시이자 지역 회복에 뿌리를 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제까지 다섯 번의 비엔날레를 통해 200만 명 이상의 방문객과 전 세계의 수백 개 프로젝트를 선보였습니다.
10주년은 비엔날레가 지속 가능한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는 기관으로 성장했는지를 시험하는 무대입니다.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는 ‘변화의 시대의 건축’입니다. ‘변화’는 재조정하고 행동하며 다른 관점을 갖는 것을 의미합니다. CAB 6은 건축을 정적인 객체가 아닌 능동적인 도구로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번 비엔날레의 커리큘럼은 형태보다는 과정에 중점을 두어 주택, 형평성, 기후 및 공동체와 같은 문제에 디자인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은 다니엘 번햄과 에드워드 H. 베넷의 ‘작은 계획을 세우지 말라’는 구호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핵심적인 야망은 분명합니다. 비엔날레의 목표는 방문객 수나 렌더링이 아닌 디자인이 현재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CAB가 10주년을 맞이함에 있어 질문은 ‘변화하는 행위가 지속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입니다.
이 비엔날레는 새로 선임된 여성 리더십 팀과 함께 제2의 10년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예술 감독인 플로렌시아 로드리게즈, 운영 책임자 제니퍼 아르메타, 그리고 공동 의장인 노라 데일리와 사라 헤르다가 CAB를 이끌고 있습니다.
데일리는 올해의 ‘전개’ 형식을 통해 5개월 동안 단계적으로 프로젝트를 런칭하는 방법을 설명하며, 이 접근 방식이 CAB를 공적인 관심의 중심에 두고 불꽃을 지속하게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목표는 시카고의 불안정한 위치와도 일치합니다. 시카고는 더 이상 과거의 화려한 글로벌 도시로 경쟁하지 않고 있습니다. 고층 건물과 스타 건축가의 커미션이 더 이상 강력한 내러티브를 생성하지 않습니다.
COVID-19의 여파로 인해 도시가 뒷걸음질하고 있다는 인식이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후퇴는 반드시 손실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글로벌 도시 무대에서의 후퇴는 다른 이야기와 프로젝트, 시점이 등장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방향성을 결여한 채 남아 있으며, 행정과 야망이 더 이상 통합적이지 않게 분열되고 있습니다.
시카고의 물리적 공간에서도 이러한 패러독스가 드러납니다. 브랜든 존슨 시장과 도시 계획 개발 위원장 시에레 보트라이트는 작은 사업자 보조금과 주택 경쟁을 촉진하겠다는 광범위한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그러나 이들 프로젝트는 명확한 사회적 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시카고에서는 조용한 인프라 혁명이 진행되고 있으며, 레이크쇼어 드라이브 재구성, 레드라인의 130번째 거리까지의 확장, 고속도로 고가교 철거와 같은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입니다. 이들 프로젝트 대부분은 존슨 시장 취임 이전에 시작되었으며, 현재는 통합된 시청 내러티브 없이 천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CAB는 이러한 상황에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비엔날레는 글로벌 아이디어와 지역적 파편을 연결할 수 있을까요? 에너지 넘치는 전시를 구조물이나 프로그램으로 전환할 수 있을까요?
비엔날레의 레거시는 ‘시각적 상징’이 아닌 실제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에 놓여 있습니다. 역사 속의 비엔날레들은 각자의 기획으로 메시지를 던졌지만, 시카고가 해결해야 할 불안정한 긴장 상태가 남아 있습니다.
시카고에서 비엔날레를 통해 지속 가능한 디자인의 포문을 열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이를 통해 지역 사회와 연계되며 실제 정치적 환경이 드러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단순한 건축적 도전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다른 도시들이 시카고를 본보기로 삼아 설계가 어떻게 보여지는 것 이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배우기를 바랍니다.
비엔날레가 단순한 전시로 그치지 않고, 디자인이 시민 생활에 녹아드는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끌어내길 바랍니다.
이미지 출처:desig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