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3, 2025

필라델피아의 새로운 벽화, ‘정의를 고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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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시내 15번가와 아치 스트리트가 만나는 바쁜 교차로에 25년 동안 자리잡고 있었던 ‘독립 선언’ 벽화가 철거되었다. 112피트에 달하는 이 벽화는 고전적 그리스-로마 조각상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현재는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호텔의 벽면에 위치해 있었다.

작가 피터 파가스트가 시청에 있는 조각상 중 하나를 사용하여 미국 공화국의 고대 로마적 영향을 불러일으키고자 했던 이 작품은, 날씨로 인해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뮤럴 아츠 필라델피아의 프로젝트 책임자 브라이언 캠벨은 “상태가 매우 나쁘았다”고 설명하며, 건물 소유주가 복원 또는 교체에 대해 논의해왔다고 전했다. 비용이 복원과 새 벽화 제작이 동일하다는 판단 하에, 뮤럴 아츠는 새로운 작품을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로, 유명한 스트리트 아티스트이자 디자이너인 셰퍼드 페어리에게 새로운 벽화를 의뢰하게 되었다. 페어리는 특히 바락 오바마 대통령 선거 당시의 ‘희망’ 포스터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신작 ‘정의를 고양하다’는 이전 벽화와는 확연히 다른 색조로, 단조로운 색상 대신 생동감 넘치는 청록색, 아쿠아marine, 스칼렛 레드, 노란색이 특징이다. 벽화의 중심에는 정의의 저울을 바라보는 여성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페어리는 작품의 메시지가 미국 민주주의의 핵심 이념을 전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의 기초가 되는 원칙들에 집중하고 싶었다”며, 특히 “자유와 정의”를 주제로 삼았다.

그는 또한 벽화에 사용된 색상은 빨강, 하양, 파랑이지만 미국 국기의 전형적인 색상에서 벗어난예쁜 색조를 채택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애국심을 고취하되, 기존의 기대를 넘어서는 디자인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정의를 고양하다’의 배경은 19세기 전통적인 화려한 패턴으로 채워져 있으며, 페어리는 필라델피아의 역사적인 직물에서 이러한 패턴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그는 “모든 문화가 타올까지 패턴을 만들어온 것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요소”라고 덧붙이며, 이러한 예술적 요소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보편성을 지닌 것임을 강조했다.

페어리는 이 벽화가 수년 간, 심지어 수십 년 간 지속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으며, 미국의 250주년 기념일에 맞춰 그 의미를 되새기고자 했다.

그는 현재 정치적 분열이 심화되는 가운데, “각자가 정의를 어떻게 해석하든 이 원칙에 대해 동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미지 출처:why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