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과 K-드라마, 글로벌 소프트 파워 도구로 자리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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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의 대중문화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한류라고 불리는 현상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지난 1990년대 한국 드라마가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이후, 이제는 전 세계로 그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BTS, 블랙핑크, 스트레이 키즈와 같은 K-팝 그룹은 유럽과 북미에서 대형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으며, ‘오징어 게임’과 ‘기생충’과 같은 K-드라마와 영화는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세계의 시청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최근에는 ‘KPop Demon Hunters’라는 영화가 ‘오징어 게임’을 제치고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작품이 되어 한국 문화 수출의 위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오락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한국의 대중문화는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강화하고, 국제적인 영향력을 증대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중문화의 성공은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현대적이고 혁신적이며 창의적인 사회로 부각시킨다. 이는 또한 한국을 관광지로서 매력적으로 만들며, 지난 20여 년간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 수가 수백만 명으로 증가할 정도로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의 대중문화는 역사나 정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해외 젊은 세대의 인식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은 매일 K-팝과 K-드라마를 소비하면서 한국 문화에 노출되고 있으며, 이러한 인기 덕분에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세종학당의 네트워크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세종학당은 독일의 괴테Institut이나 중국의 공자학원과 같은 교육 기구로, 2007년 13개 센터에서 시작해 현재 87개국 252개 위치로 확대되었다. 이들은 한국어와 문화, 역사를 홍보하며, 문화 교류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러한 기회를 신속하게 인식하고, 각 정부는 정권과 관계없이 문화 수출을 지원해왔다. 2000년대 이후, 한국의 문화 수출은 국가 자금 지원과 홍보 캠페인, 외교 정책과의 통합을 통해 더욱 강화되었다. 서울의 공공 외교는 법에 의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민간 부문이 협력하여 수행된다. 이는 한국이 문화적 영향을 극대화하고 외교적 및 전략적 성과로 전환하려는 야망을 반영한다.
한국, 방산 수출 강국으로 비상하다
또한 한국은 급속히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떠오르는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외산 방산 기술의 소비국이었던 한국은 현재 항공기, 해양 기구, 탱크, 포병, 공중 방어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첨단 제품의 공급자로 탈바꿈했다. 스톡홀름 국제 평화 연구소(SIPRI)에 따르면, 한국은 현재 세계 방산 수출국 10위 안에 포함되어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 4위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의 방산 산업은 1970년대에 박정희 정부가 자국 방산 산업 건설을 위한 사업을 구상하면서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소화기와 탄약 생산에 국한됐으나 이후 포병, 장갑차, 해양 및 항공 플랫폼으로 생산이 확장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시아 국가를 시작으로 다른 대륙으로도 수출이 이루어졌다.
2022-2024년 폴란드와 체결한 주요 계약은 이러한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무기의 재고를 신속히 보충할 필요가 있었던 폴란드는 서울에 빠른 배송과 기술 이전을 요청했다. K2 전차, K9 자주포, FA-50 전투기 및 K239 천무 다연장 로켓 시스템을 포함하는 이들 계약은 규모면에서 전례가 없어, 한국이 기존 방산 공급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이러한 방산 수출은 한국의 신뢰성 있는 파트너로서의 이미지를 굳혀주며, 새로운 협력 채널을 열어준다. 방산 수출은 장기적인 전략적 연계성을 창출하고, 교육 프로그램, 유지보수 네트워크 및 공동 생산 시설을 포함한다. 따라서 K-방산은 단순한 비즈니스 분야가 아니라 한국을 파트너 국가의 안보 구조에 통합하는 강력한 외교 수단이다.
상반된 메시지처럼 보이는 두 가지 전략의 조화
K-팝과 K-드라마의 세계적인 인기가 급상승하는 것과 한국의 방산 수출 증가가 처음에는 상반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나는 젊음, 개방성, 국제적인 매력을 상징하는 반면, 다른 하나는 억제와 갈등의 현실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이 두 측면은 점차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화 수출은 해외에서 한국에 대한 친숙함과 신뢰의 분위기를 조성하여 정치적 및 경제적 협력의 기초를 닦는다. 한편 방산 수출은 파트너들에게 한국이 단순한 문화 혁신국가가 아니라 진지한 안보 행위자임을 확신시켜준다. 이 둘의 조화는 한국을 세계적인 문화 트렌드를 형성할 뿐 아니라 전략적 균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다차원적인 브랜드로 제시한다.
한국의 길은 중간 규모 국가가 소프트 파워와 하드 파워를 조화롭게 결합하여 글로벌 역할을 증대할 수 있는 방식을 잘 보여준다. 이는 공연장과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군사 분야 및 방위 산업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특히 폴란드와 같은 파트너에게 있어 이러한 이중 역할은 명확하다. 한국의 대중문화는 청년들의 일상적인 정체성의 일부가 되었으며, 한국의 무기 시스템은 국가의 방어 태세를 새롭게 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defence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