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극장, ‘W;T’로 인간 존재의 복잡성을 조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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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5일부터 8월 10일까지 시티 극장 오스틴에서는 마가렛 에드슨의 퓰리처 상 수상작인 ‘W;T’가 상연된다.
의학적으로 말기인 난소암 4기 환자 드. 비비안 베어링(테일러 플래너건 분)의 마지막 시간을 다룬 이 작품은 강렬하고 시의성이 넘치는 스토리를 통해, 그녀의 삶과 경력, 그리고 고립을 돌아보는 여정을 보여준다.
자신의 지식 영역이었던 존 던의 시를 사랑하는 영문학 교수인 베어링은, 공격적인 실험 치료를 받으며 사람의 본질과 지적 허영심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된다.
플레이는 드. E.M. 애쉬포드와의 학창 시절 회상, 아버지와의 관계, 그리고 의사 드. 제이슨 포즈너와의 만남을 통해 전개된다.
결국 베어링은 지식의 한계를 깨닫고, 인간미와 친절의 깊은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이야기의 말미에 드. 애쉬포드는 존 던 대신 ‘도망치는 아기 토끼’를 읽어주며 부드러운 위안을 제공하고, 마지막에 비비안은 작은 빛을 향해 나아간다.
연출가 아담 아돌포는 이 작품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W;T’는 혼자 죽는 것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가장 중요한 순간에 말의 힘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인간 정신이 특정한 죽음 앞에서도 어떻게 성장하고 진화하는지를 다룬다. ‘W;T’는 암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W;T’는 사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간 정신의 축제를 기념하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 아돌포는 주연부터 조연까지 뛰어난 배우들을 선발하였다.
먼저 비비안 베어링 역의 테일러 플래너건은 강력하고 절절하면서도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명문대 영문학 교수로서 존재의 배신을 겪고 있는 복잡한 심리를 능숙하게 표현하며, 관객과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녀는 병실에서 관객에게 직접 이야기하듯 말하며, 학자로서의 정밀함과 생의 마지막 순간 털어놓는 긴박감 사이에서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
특히 유머와 분노, 그리고 날카로운 비판을 조명하면서도, 깊은 고뇌 속에서도 작은 웃음을 잃지 않고 우리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플래너건의 연기는 지식의 비인간성과 생의 소중한 진실을 날카롭고도 치밀하게 전달한다.
지원 배우들 또한 ‘W;T’의 감정적 깊이를 더하며, 각각의 캐릭터와의 상호작용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준다.
스테파니 살라마는 따뜻한 연기로 간호사 수잔 모하난 역을 소화하며, 환자와 관객 모두에게 편안함을 제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살라마의 수잔은 단순한 간병인 이상의 존재로, 그녀의 강한 전문성과 깊은 공감 능력은 관객에게 큰 감동을 준다.
각 장면에서 보이는 그녀의 세심한 침묵 속에서, 인간관계의 치유력을 절실히 느낄 수 있다.
앤드류 솔리스는 드. 제이슨 포즈너 역으로, 가끔 어색하지만 야망에 불타는 연구원의 심리상태를 훌륭하게 표현한다.
그는 임상 실험과 연구에 몰두하는 캐릭터의 복잡한 내면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며, 베어링과의 관계에서 증가하는 감정적으로 소원해지는 간격을 전해준다.
도ーン 아즈빌-스미스는 드. E.M. 애쉬포드 역으로 지혜와 우아함을 지닌 연기를 펼치며, 극 중 가장 감정적으로 겨룰 수 있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그녀는 베어링의 침대 옆에서 ‘도망가는 아기 토끼’를 읽어주며,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고민을 간직한 채 관객에게 따뜻한 결정을 제공한다.
이번 작품에서 그녀의 연기는 관객에게 위안을 느끼게 하며, 진정한 인간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줄리앙 헴민디거는 드. 하비 켈레키안 역을 통해 엄격함과 임상적 초점을 가진 의사의 권위를 드러낸다.
그의 연기를 통해 관객은 캐릭터의 무관심과 아픔을 고스란히 느끼고, 단 한 번의 인류애가 드러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앤알 브렌트의 MR. 베어링 역할 또한 극의 감정적 중심을 잘 끌어내며, 짧은 등장으로도 사랑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
그는 비비안의 어린 시절의 순간을 통해, 그녀와 아버지 사이의 불가분의 관계를 시사하며, 가족 간의 사랑은 말로 표현되지 않더라도 그 존재가 느껴지도록 전달한다.
캐스트는 리드 시즈덱, 아드리아나 폰타네즈, CB 펠러가 다양한 역할을 맡아 병원, 교육, 베어링의 여정을 도와주는 외부 세계의 다양한 모습들을 선보인다.
신의 한 수로 조합된 이들은 공감과 인간미를 겸비한 역할들로 관객에게 깊은 감명을 남긴다.
세트 디자인은 앤디 베르코프스키가 맡았으며, 사실적인 병원 침대와 의료 기기를 활용하여 관객을 극 전개 속으로 쉽게 안내한다.
억제된 조명은 페이튼 트라한의 디자인으로, 각 장면에 맞게 관객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끌어가며, 연극의 몰입을 돕는다.
아담 아돌포의 음악과 사운드 디자인 또한 현대적이고 신성한 피아노 선율로 병원의 소음과 조화를 이루며, 각 장면의 감정적 톤을 깊고 섬세하게 담아낸다.
‘W;T’는 한 인간의 귀하지 않은 여정을 유심히 바라보게 하는 강력한 초기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연극은 시적이지만 현실감에 우선하는 대단한 친밀감을 유지하며, 생과 사의 복잡성을 그대로 반영한 작품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사라져가는 인생을 그리며 유머, 부드러움, 그리고 고통을 불러일으키는 순간들 속에서, 이 작품은 희망과 삶의 의지를 전달한다.
인간 존재의 복잡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W;T’는 사람사이의 관계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다시금 바라보게 한다.
이미지 출처:broadway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