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8, 2025

보스턴에서의 아트 데코 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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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데코(Art Deco)라는 아이코닉한 건축 양식을 생각하면, 정교한 기하학, 대담한 색상, 현대성을 장악하는 인간의 양식화된 묘사를 떠올리게 된다. 그렇지만 보스턴은 그런 이미지를 떠올리기 어려운 도시이다.

뉴욕의 크라이슬러 빌딩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마이애미 비치의 해변 호텔, 그리고 로스앤젤레스의 그리피스 천문대 등이 아트 데코의 상징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25년 파리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아트 데코가 등장한 이래 100주년을 맞이하게 되면서, 왜 보스턴이 그 유명세에서 제외되었는지 궁금해졌다.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최근 보스턴에 이사 온 나 자신처럼 아트 데코 투어를 떠나기로 했다. 보스턴의 건축을 전문으로 하는 ‘보스턴 바이 풋(Boston By Foot)’이 1976년부터 이 지역의 건축 투어를 시작했다. 투어 가이드인 톰 코페토와 테리 에반스를 만나면서, 다운타운의 대표적인 아트 데코 랜드마크인 존 W. 맥코맥 빌딩(John W. McCormack Building) 그림자 아래에서 그들의 이야기로 투어를 시작했다.

코페토와 에반스에 따르면, 맥코맥 빌딩은 아트 데코의 여러 특징을 간직하고 있다. 수직으로 배열된 석재, 금속, 유리는 시선을 하늘로 잡아끌어 건물이 더 높아 보인다. 스타일화된 독수리와 그리스 신 헤르메스의 두 개의 뱀 스태프와 같은 상징적 조각들은 원래의 연방 우체국의 용도를 전달하고 있다. 성곽의 배지처럼, 세 개의 탑은 서로 다른 높이로 스카이라인을 재구성한다.

그러나 보스턴의 아트 데코가 과소평가되는 한 가지 이유도 암시한다. 1931년 공사가 시작된 맥코맥 빌딩은 도시의 건물 높이를 125피트로 제한했던 조례가 변경된 후, 다운타운의 사무실 공간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나타났다.

에반스는 “뉴욕은 마천루가 넘쳐났지만, 보스턴은 규모와 부에서 뒤떨어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보스턴의 조례 변경은 아트 데코가 성행하기 시작한 시점에 맞춰 건축 붐을 일으켰다. 아트 데코 스타일은 인류의 기술력과 자연 세계의 제어를 기념하였다. 코페토와 에반스를 따라 걸으면서, 우리는 유기체처럼 보이는 아치형 입구, 나선형 덩굴을 닮은 난간, 물결 같은 체브론 패턴이 있는 건물들을 보았다.

아트 데코는 이야기를 전달하기도 한다. 예전, 에이미 핀스틴(Amy Finstein)이 보스턴의 한 건축사무실에서 일할 때 점심시간에 걸어서 1929년에 건축된 스테이트 스트리트 트러스트 빌딩(State Street Trust Building)을 감상하러 가곤 했다. 2층의 일련의 청동 부조 패널들은 인간의 기술 발전을 만화처럼 그려내고 있다. 말과 사람의 힘을 빌려 땅을 일구거나, 비행기를 만들어가며, 심지어는 자신이 설계한 건물을 세우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핀스틴은 “아트 데코에서 아이코노그래피는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건축은 항상 말을 하고 있지만, 그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이 다르다.

때로는 지역적 악센트로 말하기도 한다. 1928년에 보스턴 시내에 지어진 배터리마치 빌딩(Batterymarch Building)은 어두운 벽돌 외관 속에 대구와 빈 팟을 조각으로 새겨 넣었다. 아트 데코는 널리 인지된 건축 스타일 중 하나다.

에반스는 “아트 데코는 너무 소중해서 단지 건축가들만 사용하는 용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핀스틴은 “아트 데코가 등장한 시대는 기술의 화려함과 가능성을 즐겼던 낙관적인 시기”라고 생각한다. “거대한 마천루에서 정교하게 기계 가공된 도어 핸들까지, 아트 데코의 디자인 어휘를 강화하는 모든 물체가 사람들에게 매우 가시적이고 실감나게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은 이러한 경향에 변화를 주어 아트 데코의 인기를 쇠퇴하게 만들었다. 1947년에 완공된 뉴잉글랜드 전화 및 전신사(New England Telephone and Telegraph) 건물은 이전 아트 데코의 동료들에 비해 muted 한 모습으로 보이려 하며, 디자인에서 고통이 빠져나간 듯한 인상을 준다.

아트 데코를 살펴보면 보스턴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페넘웨이의 랜드마크 센터(Landmark Center)나 백 베이 지역의 아트 데코 투어를 포함하여, 다양한 장소에서 이를 찾아볼 수 있다. 최근 보스턴 글로브(The Boston Globe) 사무실에 가는 길에, 자마이카 플레인에서 하나의 학원 건물이 아트 데코 양식의 외관을 자랑하며 지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코페토와 에반스는 수십 년 동안 투어를 진행해왔다. 그들의 고객층은 관광객과 건축 애호가는 물론, 자주 이 지역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이들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는 산책하는 동안 내가 보스턴 글로브의 사무실에 가기 위해 항상 지나던 거리도 지났다.

그동안 나는 지난 몇 년 간 다른 부지들이 보이긴 했지만, 이러한 건물들이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는 사실은 간과해왔던 것이다.

코페토는 “이 특정 투어에선 이 지역에서 근무하는 사람도 많다. 그들은 결코 위를 올려다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끔은 위를 올려다보며, 저 안에 무엇이 있는지를 보아야 한다.”

이미지 출처:bostonglo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