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학교, 트럼프 행정부와의 합의 압박에 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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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학교가 처한 상황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500억 달러의 합의금을 요구받으며 트럼프 행정부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뉴욕 타임즈는 하버드가 트럼프 행정부와 5억 달러에 합의할 의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하버드 크림슨은 장관 가버가 교수들에게 합의는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후 뉴욕 타임즈는 트럼프 행정부가 컬럼비아 대학과 2억 달러, 브라운 대학과 5천만 달러에 합의한 후 하버드가 더 큰 금액을 요구받고 있다는 사실에 하버드 관계자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의 메이 맬먼은 하버드가 자신이 이미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자신이 있다면 정부의 감독을 허용하는 합의에 도달하라고 도전했다. 그녀는 “하버드가 정말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좋다면, 내일 이 계약을 체결하자”고 말했다.
트럼프는 하버드의 연구나 학술적 자산에 전혀 관심이 없다. 그의 목표는 하버드를 굴복시키는 것이며, 이는 그의 지지자들에게도 큰 매력이다. 하버드 대학교의 교수 스티븐 핑커는 뉴욕 타임즈에 기고하며 이를 ‘하버드 망상 증후군’이라고 표현했다.
하버드는 항상 권력을 쥐고 있던 기관으로, 이제는 트럼프의 압박을 받고 있다. 트럼프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으려는 하버드의 내부 압력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200명의 학생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터무니없고 불법적인 요구’를 거부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서명했다. 또한 유명한 하버드 교수들도 가버에게 항복하지 말라는 경고를 담은 서한을 보냈다.
지난 주, 하버드 졸업생인 연방의회 의원들이 하버드가 5억 달러를 지출해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에 대한 비난을 합의하는 경우 조사를 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나 절충안을 바라보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이들은 일종의 합의가 필요하며 정부의 간섭 없이 벗어나기 위한 빨간선을 설정할 수 있다면 받아들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트럼프와의 협상에서 빨간선이 존재할 수 있을까? 트럼프의 목표가 굴욕감 주기 때문이기에, 그러한 경계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버드는 반론을 피하기 힘든 비판을 받고 있다. 핑커는 지나치게 자유주의적인 견해로 인해 대학 내에서 누명을 쓴 사례들의 존재를 지적했다. 특히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하버드는 시위에 대한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유대인 학생들을 괴롭히는 것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이러한 실수들을 인정하고 개선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그런 것에 관심이 없다. 그는 복수가 목적이다.
그렇다면 하버드 내부에서는 합의가 가능할까? 하버드는 이미 다양성 관련 부서를 해체하고, 하버드 신학교의 종교 및 공공 생활 프로그램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에 대한 일방적인 시각으로 인해 분해해버렸다. 또한 중동 연구 센터의 리더를 해임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하버드가 얼마나 더 자신에게 굴복하게 할 것인가?
하버드는 보수파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들은 트럼프의 고등 교육에 대한 공격이 너무 지나쳤다고 생각한다. 미국 기업 연구소의 베스 에이커즈는 “그가 하는 일의 본질에는 어떤 의미가 있지만, 그 방식은 저를 비판자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지지가 가버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그는 좋은 사람으로 여겨지며 옳은 일을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하버드가 그동안 가졌던 권력을 양보해야 하는 협상에서 그는 어떻게 기억될까?
그가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하버드 커뮤니티가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이길 바라고 있다. 트럼프는 하버드에 대해 한 발자국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하버드는 트럼프에 굴복해야 한다. 이 자존심 있는 교육기관은 얼마나 더 낮아져야 할까?
이미지 출처:bostonglo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