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스트리트 극장에서의 39계단: 스파이 이야기와 코미디의 완벽한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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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스트리트 극장에서의 공연인 ’39계단’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스파이 소설과 히치콕 영화의 유머러스한 패러디로 소개되고 있다. 2005년 패트릭 바로의 각본에 의한 이 극작은 원작의 진지함을 버리고, 코미디적인 요소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린다.
이 공연은 약 130여 개의 역할을 네 배우가 소화하는데, 그들은 거의 빈 무대에서 자신만의 소품을 발명하며 스토리를 전개한다. 관객은 처음부터 이 극이 바보짓으로 가득 찬 부바빌 극장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야기는 1935년 런던에서 캐나다인 리차드 해니가 연극을 관람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는 우연히 국제 스파이 네트워크에 휘말리게 되고, 이는 신비로운 ’39계단’과 관련이 있다. 악녀 캐릭터인 안나벨라 스미스를 만나지만, 결국 그녀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칼에 찔려 사망하게 된다. 해니는 경찰에게 쫓기게 되며, 비밀을 수출하려는 정체불명의 거물을 막기 위해 도망친다. 이 과정에서 그는 끊임없이 얼굴이 불일치한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방해를 받기도 한다.
이 극의 매력은 평범한 사람인 해니가 복잡한 음모 속에 휘말려드는 상황에 있다. 하지만 코미디로 가득한 각본에서 그런 진지함은 찾아볼 수 없다. 메인 스트리트 극장의 감독인 카라 그린버그는 강력한 코미디를 선보이며, 장면마다 가벼운 농담들이 넘쳐난다.
주인공 리차드 해니를 담담히 그려낸 케빈 크라우치는 이 역할을 통해 신선한 매력을 뽐낸다. 그는 잔혹한 상황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영웅을 잘 소화한다. 한편, 메그 로저스는 여러 로맨틱한 여성 캐릭터를 한꺼번에 맡아 특유의 유머와 감정을 잘 가져가며 극에 힘을 실어준다.
크리스 제토-조와 웨슬리 휘트슨은 각기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극의 코믹 요소를 극대화한다. 특히 누군가로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웨슬리 휘트슨은 매 장면마다 웃음을 유도하며 주요 인물로 자리 잡는다.
기술적으로도 이 작품은 훌륭하게 구성되어 있다. 라이언 맥게티건은 버려진 빅토리안 극장의 매력을 극대화한 미니멀리즘 세트를 설계해 극의 분위기를 잘 살린다. 로드니 월스워스는 유머가 넘치는 소품들을 제작하였으며, 페이지 윌슨의 의상 또한 이극에 맞게 코믹한 요소를 강조한다.
하지만 ’39계단’의 유일한 단점은 다소 길고 지루하다는 점이다. 코미디는 가득하지만, 이야기가 길어지면서 긴장은 점차 약해지며 관객이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패트릭 바로는 제1막에서 훌륭한 페이스의 서사적인 장면들을 만들어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가 늘어져 긴장감이 떨어진다.
무엇보다도 웨슬리와 크리스의 코미디는 계속해서 관객들의 웃음을 유도하며, 메그 로저스는 이 과정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더욱 높인다. 비록 결말에서 흥미가 떨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전체적인 코미디는 여전히 재미있다.
’39계단’은 여름 극장 관람에 안성맞춤이다. 스파이 소설과 유머가 잘 어우러진 이 공연은 메인 스트리트 극장에서 8월 10일까지 상연되며, 주차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지역에서 해야 하므로 약간의 여유를 갖고 가는 것이 좋다. 극장 근처에는 다양한 식당들이 있어, 관람 전후 식사하기에도 적합하다.
마지막으로, 이 공연은 2시간 소요되며, 15분의 인터미션이 포함되어 있으니, 스파이 이야기와 코미디를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이미지 출처:broadway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