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6, 2025

오므니 파커 하우스, 1억 5천만 달러의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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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오래 운영되는 호텔인 오므니 파커 하우스는 역사와 현대의 조화를 이루었다. 170년 이상 운영된 이 호텔은 최근 6천5백만 달러의 대규모 리노베이션을 진행했다. 1902년, 보스턴에서 설계된 이 호텔은 과거의 화려함을 자랑하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왔다.

1920년대에는 원래 건물이 철거되고 14층 규모의 현대적인 건물이 세워졌고, 이 건물은 1927년 아르 데코 스타일의 금색 로비와 함께 개장했다. 개장 당시 비행기가 옛 호텔 건물의 열쇠를 보스턴 항구에 낙하시키는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기억에 남았다.

지금 오므니 파커 하우스는 과거의 자랑스러운 유산과 함께 현대적인 편안함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필자가 올해 8월에 체크인했을 때, 호텔의 변화된 모습에 감명받았다. 과거의 화려한 색조와 식민지 스타일의 가구로 가득했던 방은 사라지고, 이제는 고요하고 단순한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조성되었다.

호텔 객실의 벽은 부드러운 회색으로 칠해져 있으며, 최소한의 예술작품과 간결한 가구로 채워져 있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처음에는 기하학적 패턴의 카펫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그 매력이 느껴졌다. 카펫은 침대 머리판과 나이트스탠드, 그리고 방의 다른 장식 요소들을 섬세하게 이어주며, 전체적으로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방의 디자인은 호텔의 과거를 담고 있다. 나이트스탠드는 과거 화려한 여행객들이 사용했던 스팀 선박 가방을 연상시키며, 예술 작품 중 일부는 한 눈에 보기에는 추상적인 낙서처럼 보인다. 하지만 디자이너와의 대화에서 알게 된 사실은 그것이 호텔 설립자인 하비 파커의 자화상과 호텔 역사를 담은 콜라주라는 점이다.

지하에는 미니 박물관이 운영되고 있으며, 여기에는 찰스 디킨스가 1867년에 사용했던 방의 문과 호치민이 1911년부터 1913년까지 제빵사로 일하던 시절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호텔의 인기 요리인 파커 하우스 롤과 보스턴 크림 파이도 여전히 이곳에서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디자인이 아무리 훌륭해도 객실의 공간 구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뀌지 않는다. 특히, 1927년 당시의 여행객들이 원하는 욕실의 크기와 감각은 현대와는 많이 다르다. 오므니 파커 하우스의 표준 객실은 여전히 작은 욕실을 갖추고 있으며, 현대적인 편안함을 추구하는 여행객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개선된 욕실은 대리석 타일을 바닥에서 벽까지 이어 붙여 공간을 시각적으로 넓게 만들어주는 디자인 기법이 적용되었다. 또한, 오버사이즈 조명이 달린 거울이 추가되어 욕실의 환영감을 더욱 배가시킨다.

호텔 객실은 단순한 디자인과 편안함을 넘어선다. 내가 묵었던 방의 침대는 편안함이 극대화되었고, 체크인 후 누워보니 즉시 졸음이 찾아왔다. 샤워실은 다소 좁긴 했으나 사용하면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

오므니 파커 하우스는 유명한 유령 호텔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세 번째 층의 유령 이야기는 스티븐 킹의 소설 ‘1408’에 영감을 주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이 호텔은 과거의 나쁜 취향의 유령에서 벗어난 느낌이었다. 이번 리노베이션을 통해 오히려 세련되고 현대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미지 출처:bostonglo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