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2, 2025

라울 펙, 조지 오웰의 글로 현대 사회를 비추다 – ‘Orwell: 2+2=5’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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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작자 라울 펙이 조지 오웰의 글을 통해 저자의 생애를 조명하고 현대 사회의 권력과 진리에 대한 우울한 그림을 그린 다큐멘터리 ‘Orwell: 2+2=5’가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펙은 오웰의 예언적인 글과 현대 사회 상태를 연결짓는 작업을 한 최초의 사람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처음 선출된 이후 ‘대안적 사실’이라는 용어가 아이러니 없이 사용되었던 시기에 ‘1984’의 판매량이 급증했음을 상기하면, 오웰과 현대 사회의 관계를 탐구하는 것이 얼마나 시급한지 알 수 있다.

영화는 ‘1984’의 여러 영화적 각색과 다큐멘터리 클립을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다. 1956년 마이클 앤더슨의 흑백 버전과 1984년 마이클 래드포드의 버전, 그리고 2003년 로버트 케인 파파스의 다큐멘터리 ‘오웰의 무덤 속으로’를 비롯해 제2차 세계 대전부터 가자 지구까지의 뉴스 영상이 포함되어 있다.

이 영화는 현대 사회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는 강력한 주장을 한다.

‘Orwell: 2+2=5’는 오웰이 마지막 소설인 ‘1984’를 집필한 스코틀랜드 유라 섬에서의 시간을 중심으로 느슨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는 1946년에 유라로 갔고 1950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위키백과 페이지나 대학 강의가 아니다.

대화하는 인물이 등장하지 않으며, ‘전쟁은 평화이다. 자유는 노예이다. 무지는 힘이다.’라는 말을 설명하는 장면도 없다.

대신 이 영화는 전기, 반성, 정치적 각성의 주요 순간들을 느슨하게 조합하고 있다. 배우 데이미언 루이스는 오웰의 글을 시적인 중량감으로 내레이션하며, 이미지를 조합한 영상과 역사적 영상이 교차한다. 데이비드 린의 ‘올리버 트위스트’, 시드니 폴락의 ‘아프리카의 초원’, 로렌 그린필드의 ‘세대의 부’ 등 다양한 영상이 활용되며, 모든 장면이 섣부르게 배치된 것이 아니다.

알렉세이 아이기의 강력한 음악은 전후의 파괴 장면에 슬픈 여운을 남기며, 정치적 언어가 설명을 덧붙인다. 1945년 베를린의 ‘전략적 폭격’, 2022년 마리우폴의 ‘평화 유지 작전’, 2017년 미얀마의 ‘정리 작전’ 등의 표현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영화의 편집 방식은 고의적으로 혼란스러운 효과를 주며, 과거, 현재, 허구, 현실을 뒤섞는다. 루이스가 오웰의 유명한 문구인 ‘객관적 진리의 개념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있다’를 외칠 때, AI 이미지가 화면을 오염시키는 장면에서는 그 문장이 70년 전에 작성되었음을 잊어버리기가 쉽다.

이 영화는 오웰, 전체주의, 이중 언어의 역사에 대한 보고서로서의 준비는 안 되지만, 그 임팩트는 부인할 수 없다.

오웰은 모든 작가가 자신의 시대의 산물임을 이해했다. 인도의 모티하리에서 태어난 에릭 아서 블레어는 사진 한 장에서 유모와 함께 있는 아기로 보여진다. 그는 자신을 ‘하위 상류층’이라고 자칭했으며, 이튼을 다닌 후 버마(현재의 미얀마)의 영국 제국 경찰로 일했다.

그는 식민지 시대에 권력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관찰했고, 영국에서 손에 넣기 힘든 계급이 백인 남성에게는 접근 가능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는 자신을 과시자이자 혁명가라고 생각했으며, 이는 스페인 내전, BBC에서의 활동,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더욱 강해졌다. 라울 펙은 제임스 볼드윈, 카를 마르크스, 파트리스 루뭄바, 어니스트 콜의 삶을 탐구한 만큼이나 2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압축적으로 많은 정보를 전달한다.

‘Orwell: 2+2=5’는 펙의 2017년 작품인 ‘I Am Not Your Negro’만큼 완벽하게 구성되어 있지는 않지만, 그 중요성은 덜하지 않다.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오웰의 이름을 볼 수 있다는 점이나, 이중 언어와 빅 브라더란 표현이 익숙한 단어가 되어버린 현재, 매 몇 년마다 그에 대한 영화나 책이 등장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그의 아이디어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올해 초 앤디 서키스가 필름 페스티벌에서 ‘동물농장’의 새로운 애니메이션 버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오웰은 ‘1984’가 출간된 지 몇 달 후에 세상을 떠났고, 그의 작업이 얼마나 예언적이었는지를 결코 알지 못했다. 모든 작가가 자신의 생각과 말이 계속 살아남기를 꿈꾸지만, 이러한 생각들이 이렇게 안타깝게도 여전히 중요하다는 점은 씁쓸하다.

영화 ‘Orwell: 2+2=5’는 샌프란시스코 록시 극장에서 10월 7일부터 16일까지 매일 상영된다. 라울 펙은 10월 7일 상영 후 UC 버클리 교수 존 엘스의 진행으로 Q&A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미지 출처:kq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