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1, 2025

필라델피아, 칼더 가든 오픈으로 문화의 새로운 장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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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벤자민 프랭클린 파크웨이에 위치한 칼더 가든이 이번 주 일요일에 개장한다. 이는 긴 역사와 우여곡절을 겪은 후 이루어진 일이다.

칼더 가든의 개장에 앞서, 토요일 오후에는 실험 음악가 아르토 린제이(Arto Lindsay)가 기획한 ‘혼돈과 키스(Chaos and Kisses)’라는 형태의 축하 행사로 퍼레이드가 열린다. 이 행사에는 드럼라인인 매드 비츠 필리(Mad Beatz Philly), 브라질 타악기 앙상블 PHonk!, 알마낙 댄스 서커스 극장(Almanac Dance Circus Theatre), 그리고 피그 아이언 극장(Pig Iron Theatre)과 같은 필라델피아의 여러 예술 단체가 함께한다. 퍼레이드는 LOVE 공원에서 정오에 시작되어 칼더 가든 근처의 마자 공원(Maja Park)까지 이어진다. 이곳에서는 오후 1시에 선 롤라 아케스트라(Sun Ra Arkestra)의 무료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다.

칼더 가든은 미국 최초로 알렉산더 칼더의 작품에 전념하는 예술 기관으로, 필라델피아 지역에서 태어난 알렉산더 칼더의 작품 세계를 더 깊게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의 아버지 알렉산더 스털링 칼더는 인근 로건 서클의 스완 기념 분수를, 그의 할아버지 알렉산더 밀른 칼더는 시청 꼭대기에 있는 윌리엄 펜 동상을 제작하였다.

필라델피아 미술관에는 칼더의 대형 모바일 작품 ‘유칼립투스(Eucalyptus)’가 전시되어 있어 그의 작품과 더 가깝게 접할 수 있지만, 칼더 가든은 비로소 그의 작품과의 깊은 교류에 초대하는 공간이다. 최근 방문 중 나는 그의 작품이 음악과 같은 형식으로 경험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는 문자 그대로의 해석은 아니다. 공간을 돌아다니며 나는 사운드 없이 능숙하게 설계된 지하 갤러리에서 칼더의 작품들을 마주했다. 스위스 건축가 자크 헤르초그(Jacques Herzog)가 디자인한 이 공간은 칼더의 작품들을 보여주기 위한 미세하고 유연한 틀을 만들어 주었다.

전시된 작품들은 관람객들이 시간의 흐름과 차원, 평면과 선의 상호 작용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끔 유도한다. 1940년의 모바일 작품인 유칼립투스 옆에 앉아, 나는 그것의 부분들이 천천히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보었다. 마치 모턴 펠드맨(Morton Feldman)의 작곡처럼 조용한 회전이었다.

프레스 미리보기 행사 이후 열린 패널 토론에서 알렉산더 칼더의 손자이자 칼더 재단의 회장인 샌디 로워(Sandy Rower)는 칼더가 관람객에게 무한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로워는 “우리의 실험은 모든 작품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선보이는 것”이라며, “여러분은 조각과 함께 존재하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해석에 열려 있다(Open to Interpretation)’는 칼더 가든의 슬로건은 주관적인 경험에 대한 사진을 진하게 누리고 있다. 예를 들어, 1953년에 제작된 작품 ‘미크소마토제(Myxomatose)’라는 작품은 관람자가 생각할 여지를 준다. 이 작품 앞에서 나는 한 명의 지휘자가 비범한 오케스트라의 세력을 정렬하는 모습을 떠올렸다.

칼더의 작품과의 음악적 관계를 탐색하는 것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경향이기도 하다. 그의 파리 시절에 그는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이나 페르낭 레제(Fernand Léger) 같은 휘황찬란한 예술가들뿐 아니라 에리크 사티(Erik Satie), 에드가 바레즈(Edgard Varèse)와 같은 작곡가들과 친분을 쌓았다. 이 당시 칼더는 철사로 만든 3차원 ‘드로잉’을 여러 개 개발했으며, 바레즈의 초상과 조세핀 베이커(Josephine Baker)의 초상 같은 작업이 이에 포함된다.

사티는 그의 작품 ‘소크라테(Socrate)’를 위한 무대 세트를 칼더에게 의뢰했으며, 칼더는 빨간 원반과 다양한 고리 및 직사각형 형태를 포함한 세 가지 요소를 제작해 사티의 주제를 공간적으로 표현했다.

칼더의 작품에서 운동과 공연은 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으며, 그 작품인 ‘서커스(Circus)’는 그가 파리에서 발전시킨 작품으로, 당시 예술가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는 현재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의 영구 소장품으로 소장돼 있다.

칼더의 작품과의 음악적 교류는 특히 독특한 예로 확대되었다, 이는 1960년대 초기에 이갈 브라운(Earle Browne)이 네 명의 타악기와 칼더 모바일을 위한 ‘칼더 피스(Calder Piece)’를 작곡한 것이다. 2021년에 쿠스베르그 필하모닉의 네 명의 멤버들이 이 곡을 연주한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칼더 가든은 음악 및 음향 프로그램을 중요한 구성 요소로 삼을 계획이다. 프로그램의 시니어 디렉터인 후아나 베리오(Juana Berrío)는 패널 토론 중 “칼더 가든에 올 때 실시간 경험이 정말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녀는 “프로그램은 다양한 아티스트가 진행하는 동적이고 다양한 조합으로 구성될 것이며, 때로는 음악의 형태를 취할 것이고, 때로는 조각 아래에서 경험하는 사운드 배스(Sound Bath)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후에는 오디오 가이드가 제공될 수도 있으나, 큐레이터의 역사적 설명 대신에 현대 음악 작품이 포함될 예정이다.

칼더 가든은 앞으로의 운명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 신비로운 공간과 그 안의_contents는 도시 한가운데에서 사색의 안식처를 제공할 예정이다. 어떤 만남도 똑같지 않을 것이며, 음악처럼 순간의 인상을 남기고 지나갈 것이다.

이미지 출처:wr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