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 숨겨진 도시에 대한 탐험: 감독 데이비드 핀처의 마스터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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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핀처의 걸작 스릴러 영화 ‘세븐’의 중반부, 두 주인공은 한 피자 가게의 테이블에 앉아 있다.
부드러운 성격의 소머셋 형사(모건 프리먼)와 그의 젊고 열정적인 파트너 밀스(브래드 피트)는 FBI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자금을 모으기 위해 지폐를 십여칠 모으고 있다. 이 정보는 그들이 추적 중인 치밀하고 방법론적인 연쇄 살인범에 관한 것이다.
세븐에 등장하는 피자 가게는 비 내리는 도시에 존재할 법한 어떤 대도시보다도 미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러나 눈에 띄지 않는 세트 장식이 그 시나리오의 배경을 더욱 분명히 드러내게 한다.
밀스 앞에는 파르테논 신전을 특징으로 한 파란색, 노란색 및 흰색으로 디자인된 일회용 커피 컵이 놓여 있다. 이는 수십 년간 뉴욕시 다이너와 델리의 아이콘으로 여겨져 온 ‘안소라(Anthora)’ 커피 컵의 유사품이다. 또한 밀스의 아내 트레이시(기네스 팰트로)는 소머셋에게 ‘업스테이트’에서 이 도시로 이사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털어놓는다.
세븐의 로케이션 매니저인 폴 하버그는 이러한 미세한 세부 사항에 대해 뉴욕이 이 영화의 배경이 아니었다고 단언한다.
“이 도시는 항상 이름 없는 중서부 도시로 설정되어 있었다”고 하버그는 회상한다. 하지만 뉴욕 토박이이자 네 번의 오스카 후보 지명을 받은 프로덕션 디자이너 아서 맥스는 다르게 생각한다. “세븐의 세트는 모두 내 뉴욕 경험에 기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도 그것을 공개적으로 말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하버그는 이 영화가 설정상으로는 분명히 어느 특정 도시도 아니다라고 밝히며, 베일에 가려진 미스터리 같은 요소가 영화에 신비로운 느낌을 더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세븐의 촬영지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이루어졌지만, 핀처 감독의 비전과 영화에 나타난 분위기는 분명히 뉴욕 또는 다른 대도시에서 영감을 받은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특히 영화 내내 지속적인 비와 광대한 도시경관은 극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세븐의 여러 촬영 장소는 모두 1990년대 초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에서 발생했다. 그 당시 도심은 인프라가 낙후되어 있었고, 다양한 오래된 건물들이 남아 있었다. 예를 들어, 헌팅톤 빌딩으로 알려진 퍼시픽 전기 빌딩은 세븐에서 경찰서로 사용되었다.
세븐의 비극적인 결말과 경찰서의 내부는 모두 시대의 비극적 모습과 사회의 붕괴를 반영한다. 그 시대의 거리와 건물들이 묘사되며 영화의 범죄 묘사와 긴장감을 더욱 부각시킨다.
하버그는 세븐의 촬영지에서 과거와 현재의 혼합된 느낌을 강조하며, 1980년대와 1990년대의 도시적 환경을 끌어내기 위해 애썼다고 회상한다. 또한 각 촬영지는 극중 캐릭터와 사건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배경으로 작용했으며, 거기에서 발생한 사건들은 도시의 쇠퇴를 감지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아마도 세븐이 밝혀내고자 했던 사회의 추악한 면모와 그곳에 있는 인물들의 비극적인 삶은 감독인 핀처가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잘 담고 있다. 세븐은 단순한 스릴러가 아닌, 보다 복잡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이미지 출처:lata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