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비칸의 혁신적 패션 디자이너, 마인 해스바니가 바라보는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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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DON — 23세의 마인 해스바니가 살고 있는 바르비칸 건물의 아파트는 그들의 초현실적이고 조형적인 디자인으로 가득 차 있다.
변형된 토끼를 연상시키는 뜨개질 모자가 커피 테이블 위에 놓여 있으며, 라텍스, 툴 그리고 깃털로 만들어진 풍선이 있는 거대한 둥근 작품이 디자이너의 더블 침대를 차지하고 있다.
해스바니는 최근 중앙 세인트 마틴스의 BA 패션쇼에서 최고의 상을 수상하며 그들의 재능을 널리 인정받았다. 이 학교는 존 갈리아노, 알렉산더 맥퀸, 자크 포젠 등 여러 유명 디자이너를 배출해 온 곳이다.
해스바니는 스스로 승리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전 매우 지쳐 있었고, ‘자, 모두 옷을 벗기자. 나는 집에 가야 해.’라고 생각했어요.”
그들은 “고작 3등 정도를 예상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그렇게 생각했어요. 내가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뿐이죠. 근데 이 상을 받게 되니까 정말 미쳤다”고 말했다.
해스바니의 작품은 전통적인 실루엣을 접고, 자신의 작품을 통해 기존의 형태를 초월하는 데 집중했다. 그들은 자신의 디자인이 신체 경험을 넘어설 수 있다고 믿는다.
해스바니는 “매주 시간대의 개념에 대해 생각했다”며, “전통적인 결혼이나 자녀 출산과 같은 기준이 없기 때문에 많은 퀴어 사람들이 비선형의 경험을 가진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들은 전통적인 바늘과 실, 니트 장비를 사용하기보다는 미술과 패션을 결합하고, 이것이 그들에게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해스바니는 시각 예술을 전공하기 시작했으나, 고등학교 시절 에리카 바두를 위해 만든 첫 디자인이 그들의 패션 여정에 큰 전환점을 가져왔다.
“그녀가 저를 보자마자 ‘아, 저런 디자인이 있구나’라며 인상 깊어 하셨죠. 우리는 음악에 맞춰 즉흥적으로 춤을 췄습니다.”
이후 해스바니는 에리카 바두의 방탄소년단을 위한 디자인을 포함한 다양한 작업을 해야 했다. 그들의 재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해스바니는 중앙 세인트 마틴스에서의 적합성을 두고 많은 난관에 봉착했다.
“처음 지원했을 때, 대표와 교수들에게 ‘시간 낭비다’라는 말을 들었어요. ‘합격하지 못할 것이니 포기하세요’라는 식이었죠.”
하지만 해스바니는 포기하지 않고 결국 기회를 잡았다. “사람들이 ‘그걸 못한다’고 말하는 것이 많아요. 그렇지만 그때 ‘F— you, 내가 해보겠다’고 생각하면 유익한 일이 되죠.”
해스바니는 디자인의 통념을 깨고, 복잡한 형태와 소재를 활용하여 다양한 패턴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었다. 그들은 “작업을 통해 스스로의 정체성을 알게 되었고, 겉으로 드러나는 불안감을 독창적인 색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들은 패션 속에서 비주얼 아트를 흡수하였고, 궁극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아름다운 순간들을 추구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정체성을 탐구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저는 그런 이야기를 풀어나가길 바라요.”
그리고 결국, 해스바니의 디자인은 1950년대의 패턴과 색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다. 그들은 이와 함께 모양의 비유를 통해 대중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편안함을 스스로 정의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했다.
수상 이후, 해스바니는 디올 하우스의 제안을 받았다. 제안은 그들에게 매우 놀라운 것이었고, 파리에서 주니어 꾸뛰르 디자이너로서의 직책을 맡게 됐다.
“솔직히 이런 제안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그러나 분명 정말 흥미로운 시점에서 시작하고 싶고, 지금은 배울 수 있는 모든 것과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데 중점을 두고 싶어요.”
해스바니는 패션계에서 새로운 장을 열어갈 수 있는 기회를 손에 넣은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와 작품이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줄 것임은 분명하다.
이미지 출처:dallas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