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D 환자의 혈소판, 비정상적인 응고 반응의 원인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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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장질환(IBD)에 대한 연구는 주로 면역 세포에 주목해 왔지만, 혈액 세포인 혈소판도 IBD 증상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건강한 사람의 혈소판은 부상을 입었을 때 출혈을 멈추기 위해 응고하지만, IBD 환자에서는 혈소판이 가장 약한 자극에도 응고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주 저자이자 병리학 분야의 박사 후 연구원인 레베카 멜레마는 “IBD 환자의 혈소판이 정상적인 응고 경로가 아닌 독립적인 방식으로 응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페트리 박사는 “혈관의 선천적 기전이 혈소판이 진정하고 응고하지 않도록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부상이나 염증이 있을 경우, 이 신호가 바뀌어혈소판이 응고하라고 지시를 한다. 이러한 과정이 IBD 환자에서는 고장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IBD 환자의 혈소판이 응고를 잘하는 이유는 ‘라일린’이라는 중요한 단백질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라일린은 응고의 브레이크 역할을 하여 건강한 혈관과 손상된 혈관을 구분하고, 혈관이 무사한 동안 혈소판의 응고를 막는다.
그러나 연구진이 쥐에서 라일린 유전자를 삭제하자 응고의 제동이 풀렸다. 라일린이 없으면 혈소판이 과도하게 붙어 응고를 일으켰다.
IBD 환자의 혈소판은 기존에 있어야 할 60%의 라일린 단백질만 가지고 있어, 항상 응고 직전의 상태였다.
라일린은 응고를 유도하는 분자인 ‘라크1(Rac1)’의 활동성을 억제하여 불필요한 응고를 방지한다.
라일린 유전자가 없는 쥐와 IBD 환자에서는 라크1이 항상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있어 혈소판이 응고에 쉽게 반응하게 된다.
그러나 긍정적인 소식도 있다. 라크1의 활동을 저해하는 약물이 이미 다른 질병에 대한 임상 시험 중에 있으며, 연구 결과는 이러한 라크1 억제제가 IBD에 효과적인 치료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라크1 억제제는 실험실에서 인체 혈소판의 과도한 응고를 줄였고, IBD 쥐 모델에서 장의 손상 수준도 감소시켰다.
흥미롭게도 이 약물은 건강한 세포보다 IBD 환자의 혈소판에서 더 강력하게 응고를 감소시켰다. 멜레마는 “IBD 환자의 혈소판에서 과도한 활성화 경로를 보여주었지만, 치료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고 말했다.
라크1 활동을 정상화함으로써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위험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IBD 환자의 일상적인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설명했다.
과도한 응고는 장내 혈류를 막고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응고를 예방하면 염증 감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
기존의 항응고 약물과 달리, 라크1 억제제는 위험한 출혈 증가의 우려가 없을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강조했다.
라크1 차단은 혈소판 응고를 유도하는 다른 독립적인 경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손상이 발생할 경우 필요한 응고를 여전히 수행할 수 있다.
페트리 박사는 “건강한 사람에서는 미리 활성화되지 않은 경로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경로의 단계를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연구팀들도 IBD에서 염증을 줄이기 위한 라크1 억제제의 잠재력을 조사하고 있었으며, 이번 연구는 이러한 약물의 다수의 증상을 해결할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페트리 박사는 “혈전 발생 위험을 줄이는 방법에 더attention을 기울인다면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지 출처:healthc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