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23, 2025

한미 정상 회담 앞둔 한국, 미국의 투자 요구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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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외교, 산업, 통상 관련 고위 관계자들이 미국을 방문하며 한미 정상 회담을 앞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8월 22일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의 투자 및 농업 시장 접근에 대한 추가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회담을 앞두고 미국은 한국이 설정하기로 합의한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기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CHIPS 법안에 따른 보조금 등을 근거로 추가 투자를 압박하고 있으며, 예기치 못한 제안들도 잇따르고 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3,500억 달러의 투자 기금이 언제, 어떻게 실행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정부 관계자도 외교부 장관 조현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정관의 방미 목적이 관세에 대한 논의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7월 31일에 체결된 관세 협상에서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기금을 설정하기로 합의했으며, 그중 1,500억 달러는 조선 협력을 위한 해양 및 조선 성장 동맹(MASGA) 프로젝트에 배정됐다. 나머지 2,000억 달러는 반도체, 원자력, 2차전지, 생명공학 등 미국으로의 투자를 위해 할당되었다.

그러나 양국은 2,000억 달러의 투자 기금에 대해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 정부는 대부분이 대출과 보증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미국은 실제 투자로 간주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 장관 하워드 루트닉은 8월 19일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몇 주 이내에 한국 및 일본과 서면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실질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 역시 미국과 합의한 5,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기금이 대출과 보증으로 구성된다는 입장이지만, 루트닉 장관은 “그들의 자금이 실제 투자에 투입될 것”이라고 반박하였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투자 기금을 관세 인하와 연계해 추가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서면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한국 정부는 별도로 1,500억 달러 규모의 국내 기업 투자 계획을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국가안보실장 위성락은 “한미 간 투자 및 관세에 대한 논의가 점차 좁혀지고 있지만,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르면 투자 문제는 정상 회담에서 더 논의될 것이며, 추가 계획이 회의 중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농업 시장 접근에 대한 갈등도 정상 회담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협상이 체결된 당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에 한국이 미국과의 무역을 완전히 개방하고 자동차, 트럭 및 농산물과 같은 미국 제품을 수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적었다. 그러나 한국 정책 수석 김용범은 브리핑에서 쌀과 소고기는 추가 시장 개방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미국이 투자 및 농업 시장 접근에 대한 막바지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정상 회담 후 공동 성명이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일본과의 정상 회담 후 공동 성명을 발표했으나, 최근 필리핀 등 다른 국가와의 회담에서는 공동 성명이나 기자회견이 포함되지 않았다.

위 실장은 “우리가 공동 성명 초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종 초안이 어떻게 나올지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미지 출처:don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