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공동묘지에서의 색다른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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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공동묘지를 방문한 모든 순간이 특별한 의상으로 이루어졌다는 건 조금 이상한 자랑일 수 있지만, 더 깊은 이야기가 있다.
2023년 ‘런 라이크 헬 5K’ 경주에서 처음으로 오클랜드를 찾으면서, 인생의 최고의 순간이자 최악의 순간을 경험하게 되었다. 비가 쏟아지고, 시속 20마일의 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 갑작스러운 추위는 마치 내 피부를 프라이팬에 구워대는 듯한 감각을 주었다. 하지만 나는 이번 도전을 위해 준비해왔다. 내 개 미야와 나는 집 근처 공원에서 무려 3주 동안 비공식적인 5K 훈련을 거쳤다.
‘런 라이크 헬’ 경주는 18년 전에 오클랜드 공동묘지의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된 행사로, 참가자들은 묘지를 두 바퀴 돌게 된다. 의상이 장려되고, 개도 함께 할 수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그리 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평소 하는 운동이라고는 저강도 줌바 댄스와 짧은 15분 간의 트레드밀이 전부였다. 그러나 도전을 하고 싶었기에 등록하게 되었다. 동기부여를 위해, 나는 훈련 과정을 인스타그램에 매일 게시해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응원을 받았다.
경주 당일, 악천후 경고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의상을 갖추고 나갔다. 나는 검은 고양이 복장으로, 미야는 연어 니기리 의상을 입었다. 우산을 쥐고 미끄러운 자갈길에서 얼굴을 부딪치지 않기를 기도하며 출발선으로 속보였다.
그런데 묘비를 지나 달리고 피하기 힘든 커다란 물웅덩이를 피하는 중, 나는 이곳의 음산한 매력에 반하게 되었다. 비 오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기금을 모으기 위해 모인 애틀랜타의 열정적인 공동체에 감명을 받았다.
그해 미야는 개 의상 경연에서 우승하여, 나에게 곧 있을 할로윈 행사 무료 입장권을 주었다. 다음 주에는 모티시아 아담스로 변장해 다시 방문했고, 그 다음 주에는 오클랜드 공동묘지의 죽은 자의 날 축제에서 라 카트리나로 변신했다. 이후 여러 행사에 참가하게 되었고, 이곳이 애틀랜타의 수많은 고인의 마지막 안식처일 뿐만 아니라 내가 가장 생생함을 느끼는 장소 중 하나라는 사실에 놀라곤 했다.
어떻게 200년 가까이 된 공동묘지가 애틀랜타에서 최고의 만남의 장소가 될 수 있을까? 요가 수업, 결혼식, 산타클로스의 방문까지 이곳에서의 다양한 모임을 목격해왔다. 1850년에 단 2,000명의 애틀랜타 주민을 위한 작은 6에이커 땅에서 시작된 오클랜드는 현재 48에이커에 이르는 무성한 정원과 구불구불한 길들이 있으며, 70,000명 이상의 영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역사적 오클랜드 재단 덕분에, 최근 몇 년 동안 묘지의 1899년 벨타워 복원과 새로운 방문객 센터 개장이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유명한 공동묘지가 시대와 함께 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오클랜드는 단순한 공동묘지가 아니다. 그것은 무대, 웰빙 스튜디오, 그리고 신성한 모임 공간이다. 애도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기쁨이 살아 숨 쉬는 장소다. 나는 묘비를 지나 달리기 위해, 의상을 입고 숨이 가빠오는 가운데 미야에게 끌려 이곳으로 돌아올 것이다. 역사에 생명을 불어넣는 ‘오클랜드의 정신을 담다’ 할로윈 투어를 보고, 친구들에게 묘지를 방문할 것이라고 말할 때마다 그들이 의아해할 때, 나는 미소 지으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 ‘너도 직접 봐야 해.’
할로윈 영화에 나오는 공동묘지의 모습은 이곳과는 다르다. 이곳은 심장이 뛰는 역사이며, 우리의 삶도 분명 살아 있다.
이미지 출처:atlanta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