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의 ‘메카 플랫’에 대한 회고와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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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1년에 지어진 세계 최대의 아파트 건물로서, 시카고의 역사 속에서 자리잡은 메카 플랫이 1952년에 철거된 이후 여러 가지 형태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예술 집단 ‘플로팅 뮤지엄’의 팀이 메카 플랫을 기리기 위해 41피트 길이, 24피트 너비, 30피트 높이의 팽창형 조각을 제작하여 전시를 준비했다.
이번 전시회는 원본 메카 플랫이 있었던 위치에 인플레이터블 전시물 형식으로 세워진다. 이는 루이스 암스트롱, 마 레이니, 카부 캘러웨이 등 유명한 아티스트들이 거주했던 공간으로, 블랙문화의 중심지였던 브론즈빌의 여러 건물들의 역사적 사진들을 확대해 수록한 작품이다.
전시회는 이날 시카고주립대학교의 Mies van der Rohe 설계인 S.R. Crown Hall 앞에서 열리며, 주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은 메카 플랫의 내부 구조를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메카 플랫은 처음 개관했을 때 기존 시카고의 아파트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빛이 두 개의 유리 아트리에 비치며, 안팎으로 분수가 흐르는 풍경은 궁전 같은 느낌을 주었고, 플로랄 패턴으로 장식된 철제 발코니가 건물의 세 층을 둘러싸고 있었다.
하지만, 처음에 메카 플랫은 백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간이었다. 1893년 세계 콜롬비아 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해 유입된 부유한 사람들이 주 고객층이었으나, 이후 외곽 지역으로 이동함에 따라 수요는 급격히 감소했다.
시카고 대학교의 정교수인 레베카 그래프는 이 건물이 실제로는 매우 그늘진 과거를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한다. 메카 플랫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많은 빈민들이 이주하면서 위기를 맞았고, 결국 경제 대공황 기간 동안에는 길거리 맨발의 사람들이 입주하게 되었다.
이처럼 메카 플랫은 복잡한 이력을 지니며 지난 수십 년간 블랙 메트로폴리스의 상징적인 건물로 평가받았다. 20세기 초, 이곳의 주민들은 거의 모두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었고, 이들은 드림랜드 카페, 드 룩스, 선셋 카페와 같은 인기 있는 여가 공간에서 활발하게 문화를 만들어갔다.
메카 플랫에 대한 사실을 경작한 과거의 두 측면은 상당히 대조를 이룬다. 화려하고 활기찬 문화가 존재한 공간과 동시에 많은 범죄가 발생했던 위험한 장소로 다시 바라보게 된다.
1940년대에 한 통계에 따르면 메카 플랫의 인구는 약 1,500명에 달하며, 이는 메카 플랫이 자체 투표 구역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명한 시인인 Gwendolyn Brooks는 1968년 그의 시 ‘In the Mecca’를 통해 이 건물의 정서와 이야기를 담아냈다.
하지만 메카 플랫은 결국 IIT의 확장 계획에 방해가 되며, 1952년 1월에 최종적으로 철거되었다.
철거 직전, 시카고 선타임스는 메카 플랫을 이렇게 묘사했다. “지난주에 메카 플랫은 비어 있었다. 마지막 세입자가 빠져나간 뒤였다. 빛나는 성탄의 눈이 뜬 눈에 덮여 있었고, 차가운 바람이 부서진 창문을 통해 불어 들어왔다.”
메카 플랫은 비록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이번 전시회를 통해 그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 시카고의 블랙 문화에 해당하는 여러 건물들을 조명하게 된다.
이미지 출처:wbe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