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간 긴장 완화를 위한 군사 방송 스피커 철거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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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군이 북한과의 접경 지역에 설치된 고정 방송 스피커의 철거를 시작했다. 이는 이전 정부가 북한의 도발적인 풍선 캠페인에 대응하여 14개월 만에 다시 가동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이다.
이 조치는 이재명 정부의 일환으로, 남북 간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일련의 친화적인 제스처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이 대통령 취임 일주일 만에 북한에 대한 방송을 중단하겠다는 정부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이를 보답하지 않고 있으며, 남한과의 논의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서울의 유화적 노력에 비판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군은 오늘부터 방송 스피커의 제거 작업에 착수했다. 이는 남북 간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로, 군의 전투 준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군사 분계선 주변에 설치된 24개의 고정 스피커가 철거되고 있으며, 지난해 말부터 가동이 중단된 16개의 이동식 스피커도 포함된다. 이 철거 작업은 며칠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과의 사전 협의는 없었으며, 이 결정이 독립적으로 이루어졌음을 강조했다. 방송의 중단도 그러했다.
현재 북한은 자체 전선 스피커를 제거하지 않았다. 월요일 오후 기준으로 북한의 반응은 없는 상태였다.
이번 신속한 스피커 철거는 이전 윤석열 정부의 강경 노선에서 정책 전환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군 관계자들은 방송이 중단된 이후 스피커 철거 가능성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방송 중단 발표 시,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주요 도발이 없는 상황에서 긴장 완화의 선제적 조치로 방송 중단을 결정했다”고 알렸다. 이는 군사적 대치 완화와 상호 신뢰 재구축의 기회를 여는 조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비판가들은 북한의 행태가 변화하지 않는 상황에서 일방적인 유화조치가 평양의 협박 전략에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방송은 북한 지도부를 직접 겨냥하여 민감한 비군사적 수단 중 하나로 간주되며, 남한 정부가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압박 카드 중 하나이다.
7월 28일, 김정은의 여동생이자 고위당 간부인 김여정은 서울의 유화조치를 강력히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재명 정부가 동포들을 모방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으려는 행위는 변화를 초래할 수 없다”며, 방송 중단을 ‘감사할 만한 조치’가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녀는 남한이 ‘감정적인 말 몇 마디로 모든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면 심각한 오산’이라고 경고했다.
분석가들은 지금 스피커를 철거하는 것이 향후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 남한의 신뢰성 있는 대응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국경을 넘어 쓰레기 풍선을 보내는 행위에 대해 더욱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향후 사건 발생 시 장비 재설치를 고려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회피하며 “미래 시나리오는 추측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방송 스피커 철거는 2018년 문재인 정부 시절 체결된 남북 군사 합의 재가동의 기초가 될 수 있다.
2018년 9월 19일에 체결된 포괄적 군사 합의는 MDL(군사 분계선) 주변 5킬로미터 지역 내에서 적대 행위를 중단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윤 석열 정부는 2024년 6월 이 합의를 중단하고 스피커 방송을 재가동했다.
합의를 복원하는 것은 이 대통령의 주요 공약 중 하나였다. 정부 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긍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있으며, 남한의 방송 중단 이후 북한이 자국 방송을 끈 전례를 거론하기도 했다.
이번 사안은 이 대통령이 8월 15일 광복절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접근을 시도할 준비로 해석되기도 한다.
또한, 서울은 미국과의 을지자유방패 연합훈련의 일부 현장 훈련을 본래 계획된 이달 대신 9월로 연기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여정이 그러한 훈련을 북한에 대한 ‘침략 전쟁의 리허설’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이 있는 연기일 수 있다.
이번 조치는 2018년 4월의 판문점 선언 이후 문 정부가 자국 방송 스피커를 철거한 사례와 유사하다. 이 선언은 ‘모든 영역에서 서로에 대한 적대 행위를 완전히 중단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통일부 장관인 정동영은 김여정의 성명에 대해 남한-미국 합동훈련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며, 월요일 철거 조치를 환영했다.
그는 “이번 철거는 방송 중단과 이어지는 것이며, 깨진 신뢰를 재구축하는 한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전 정부에서는 서로 힘으로 맞대응했지만, 이는 관계 악화로 이어졌다
이미지 출처:koreajoongangda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