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한국 정부의 대화 제안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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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영향력 있는 여동생 김여정이 한국의 새 진보 정부가 제시한 대화 제안을 일축했다.
김여정은 월요일 발표한 성명에서 한국의 어떤 제안에도 관심이 없으며, 북한은 한국과 만날 이유도 대화할 이슈도 없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북한이 현재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어, 한국 및 미국과의 외교 복귀 의사가 없음을 다시 시사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북한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할 경우 정책을 변경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김여정은 성명에서 “서울에서 어떤 정책이 채택되거나 어떤 제안이 이루어지더라도 우리는 관심이 없다”며, “북한과 대화할 이유도, 논의할 이슈도 없다”고 말했다.
김여정의 성명은 6월 초 취임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북한의 첫 공식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대 북한 선전 방송을 중단하고, 전단을 날리는 활동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으며, 몇 달 전 남쪽으로 표류한 북한 주민을 송환한 바 있다.
그러나 김여정은 이러한 조치를 “진정한 노력”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윤 정부가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 기존 정부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녀는 한국이 미국과의 군사 동맹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를 갖고 있으며, 북한과의 대결을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여정은 한국과 미국의 여름 군사 훈련을 언급하며, 북한이 이를 침략의 준비로 간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은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고위급 핵 외교가 국제 제재 문제로 결렬된 이후로 한국 및 미국과의 대화를 회피해왔다.
이후 북한은 자국의 적을 겨냥한 강력한 핵무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북한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군인 및 재래식 무기를 러시아에 보내는 등 러시아와의 협력을 우선시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등은 러시아가 북한에 민감한 기술을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 김정은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자랑하며 대화 복원을 의도한다고 여러 번 언급했다.
그러나 북한은 트럼프의 제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응답하지 않았다.
2024년 초, 김정은은 헌법을 수정하여 평화로운 한반도 통일에 대한 오랜 목표를 삭제하고 한국을 ‘불변의 주적’으로 규정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이는 많은 외국 전문가들을 놀라게 한 결정으로, 전쟁으로 갈라진 두 한국의 공동 국가 개념을 폐기하고 평화적인 통일을 이루려는 이전 지도자들의 꿈에서 한 걸음 나아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한국의 문화적 영향을 차단하고, 자신의 가계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 이러한 수정을 추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런 수정은 한국을 잠재적 통일의 파트너가 아닌 외국의 적 국가로 규정함으로써, 한국에 대한 핵무기 사용의 법적 근거를 만들고자 하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이미지 출처:asa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