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마일 아부 하탑, 미시간 호수의 아름다움 속에서 마지막 순간을 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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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마일 아부 하탑은 시카고 스카이라인과 고요한 미시간 호수를 바라보며 삶의 마지막 순간을 보냈다. 6월 30일, 친구인 맷 페리가 몬트로즈 하버에서 찍은 사진을 보내자, 아부 하탑은 자신의 비디오로 응답했다. 그 영상에는 지중해 바닷가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가자는 정말 아름다워”라는 페리의 메시지에 아부 하탑은 단 1분 후에 동의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그 다음 날, 아부 하탑과 3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 군의 공습에서 500파운드의 폭탄에 의해 숨지게 되었다. 이 폭격이 벌어진 장소는 알-바카 카페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 중 하나였다.
이스마일 아부 하탑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발생한 폭격에 두 번의 큰 위험을 겪었다. 그는 알-기파리 타워에서 작업 중이었는데, 공습으로 인해 벽이 무너져 그 아래에 갇히게 되었다. 그 사고로 인해 그는 10개월 간 걸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부 하탑은 고향인 가자에 남아 극복하며, 현장에서의 삶을 기록하고 다른 팔레스타인 창작자들에게 이야기를 공유하도록 격려하였다.
그는 ‘바이 팔레스타인(By Palestine, ByPa)’이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공동 설립했다. 그의 친구인 페리는 아부 하탑의 무거운 경험에도 불구하고 그와의 관계에서 항상 따뜻함과 희망을 보았다고 이야기한다. 그들의 마지막 메시지에서는 시카고에서 작은 영화제를 열 계획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런계획은 이젠 이루어지지 못하지만, 아부 하탑의 친구들과 소속자들은 그의 사진 전시회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전시회를 열기로 예정된 장소는 시카고의 웨스트 사이드에 위치한 ‘Walls Turned Sideways’다. 이 전시는 8월 23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하늘과 바다 사이(Between Sky and Sea)’라는 제목의 이 전시는 이스마일 아부 하탑의 비디오와 약 50개의 사진을 포함하고 있다. 전시는 가자의 난민 캠프를 보여주는 설치물과 함께 진행되며, 청각적으로 피난민의 소리도 재생되어 관객들에게 현장감을 전달한다.
그의 사진은 전쟁과 압박 속에서도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회복력과 기쁨을 잡아내고 있다. 한 장의 사진에는 중간에 공중으로 팔을 뻗고 있는 소년의 모습이 담겨 있고, 다른 사진에는 고무보트를 타고 있는 웃고 있는 두 남자아이의 모습이 담겨 있다.
페리는 아부 하탑의 사진을 보았을 때 그 품질에 매력을 느꼈고, 이를 통해 기존의 미디어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시각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스마일 아부 하탑의 동생인 아흐메드 아부 하탑도 형의 예술을 이어가며 독일에서 멀티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형이 생전에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들었다고 믿고 있다. 형의 전시회는 속속 해외 여러 도시로 가게 될 예정이다.
이스마일 아부 하탑의 예술작품은 단순히 전쟁의 이야기를 넘어서는, 가자의 사람들을 진정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노력을 담고 있다. 이러한 그의 이야기가 잊히지 않도록, 그의 예술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 할 것이다.
이미지 출처:chic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