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17, 2025

한국 배우 윤여정,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의 한국 배우 수상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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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https://www.latimes.com/entertainment-arts/story/2021-04-26/south-korea-celebrates-yuh-jung-youn-oscar-minari

원석 진은 한국에서 영화 애호가인 10대 시절, 1985년 복수 영화 ‘어머니’에서 윤여정의 연기를 보고 감명 깊었던 순간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35년이 넘은 뒤, 윤여정이 이민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미나리’에서의 역할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의 여우 조연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오스카를 거머쥐게 되자, 서울 자택에서 생방송을 지켜보던 진은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그녀는 여러 면에서 개척자입니다.”라고 한국과 미국에서 활동한 영화감독 진은 말했다. “50년간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동해 온 이 배우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게 되다니.”

윤여정은 수상 소감에서, 시상식 기간 동안 자신의 이름을 잘못 발음하거나 기억하는 여러 유럽인과 미국인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그녀의 고향인 한국에서는 그런 문제가 없다.

50년 이상 스크린에서 친숙한 존재인 그녀는 국내에서 이미 유명한 이름이다.

이번 수상은 단순히 세계가 그녀의 재능과 재치를 알아보는 계기가 됐다.

윤여정의 수상은 전통적인 사회성과 잘 맞지 않는 여성들의 승리를 기념하는 자리로 여겨졌다.

시상식을 보던 한국의 어머니와 할머니들은 평소 오스카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월요일 오전 방송에도 불구하고 생중계로 시상식을 지켜보았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모든 것이 아닙니다.”라고 윤여정은 시상식 후 LA 총영사관 저택에서 한국 기자들과 가진 뉴스 컨퍼런스에서 전했다.

“아카데미의 벽은 너무 높았습니다. 트럼프의 벽보다 더 높은 벽이었죠. 아시아인에게는 너무 높은 장벽이었습니다.”

한국 영화 산업에 있어 윤여정의 수상은 지난해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감독상과 작품상을 수상한 이후 또 다른 쾌거이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윤여정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그녀의 ‘끝없는 열정’을 칭찬했다.

문 대통령은 성명에서 “영화 ‘미나리’는 한 가족의 이민 이야기를 보편적인 생명의 이야기로 전하며, 우리가 어디에 살든 관계없이 모든 사람은 긴밀하게 연결된 존재임을 확인시켜줍니다.”라고 밝혔다.

“윤여정의 연기는 우리 할머니와 어머니의 이미지를 살리며 빛이 났습니다.”

윤여정은 리 아이작 청의 반자전적 드라마에서 맡은 순자 캐릭터처럼, 전통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먼 여성 역할을 연기하며 한국 사회의 경계를 넘어섰다.

허구 속에서 그녀는 유혹적인 하녀, 늙은 매춘부, 알츠하이머에 걸린 헌신적인 할머니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왔다.

제 개인적으로도 1980년대 이혼 이후로 일하는 싱글맘으로 살아왔으며, 자신의 삶과 선택에 대해 후회하지 않고 있다.

프란시스 맥도먼드가 ‘노매드랜드’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그 자리에서, 윤여정은 “내가 인생을 처음 경험하는 것이라 후회가 들고 아픔이 따르기도 하지만, 모든 것을 계획할 순 없다.”라고 말하며 “그냥 살아야 합니다. 오직 할 수 있는 것은 놓아주는 것이고, 나이가 들면서 집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서울의 영화관에서 시상식 생중계를 보기 위해 월요일 수업을 결석한 대학 생명과학과 2학년 학생이던 박가은은 수상 소식을 듣는 순간 모두가 함께 환호하고 박수를 쳤다.

박가은은 음악 전공으로 영화 작곡가를 꿈꾸고 있으며, “매우 의미 깊고 존경스럽습니다. 그녀가 이 나이에도 계속 도전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윤여정의 수상이 영화 산업, 특히 할리우드에서 일할 꿈을 한 걸음 더 가까운 곳으로 느끼게 해준다고 말했다.

“젊은 여성들에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라는 힘을 주고 있습니다.”라고 박가는 말했다.

윤여정은 자신이 수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없었다고 전하며,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많은 실망을 겪었던 만큼 압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여정은 관객과의 연결 고리는 영화의 진정성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우리는 진정성을 담아 이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그 진정성이 전달됐다.”고 전했다.